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눈높아진 韓소비자’ 국산차도 프리미엄 전략..고급차 쏟아진다

신정은 기자I 2017.04.05 10:22:10

기아차 스팅어·쌍용차 G4렉스턴 5월 출시
제네시스, 중형 고급 세단 G70 하반기 선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국산 자동차 회사들이 고급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기아자동차(000270) 스팅어, 쌍용자동차(003620) G4렉스턴, 제네시스 G70 등 프리미엄을 앞세운 신차가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고급차는 대당 판매 단가가 높아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기아차, 고성능 세단 ‘스팅어’ 엠블렘 차별화…제네시스 G70 출격

기아차 스팅어. 사진=방인권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5월 출시 예정인 스팅어는 기아차의 디자인·연구개발(R&D) 기술력이 집약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자 첫 후륜구동 모델이다. 후륜구동은 차체 전체 무게가 고르게 배분돼 주행 안전성과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어 고급 수입차가 선호하는 방식이다.

기아차는 고급화 전략 차원에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팅어에 ‘KIA’가 아닌 특별한 디자인의 독자 엠블럼을 장착했다. 현대자동차(005380) 제네시스도 브랜드로 분리되기 전부터 고급화 전략에서 엠블렘을 따로 써왔다. 기아차는 또 스팅어, K9, 모하비 등 상위 차종들을 아울러 고급차 라인업만의 특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스팅어는 출시 전부터 국내외에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으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3.3 트윈 터보 GDi △2.0 터보 GDi △2.2 디젤 엔진 등 세 모델로 출시되는데 3.3 트윈 터보 모델은 제로백(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이 4.9초로 기아차 중 가장 빠른 가속을 자랑한다.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하며 기아차 세단 최초로 4륜구동 모델도 함께 개발된다. 가격은 4000만원 전후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하며 ‘드림카 키우기’에 나섰다. 서울모터쇼에서도 처음으로 따로 부스를 마련해 G90 스페셜에디션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2020년까지 스포츠 쿠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형 SUV 등 6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올해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사실상 첫 독자모델인 G70을 출시한다. 올 하반기 출시될 중형 고급 세단 G70은 지난해 3월 뉴욕모터쇼에서 선보인 ‘뉴욕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뉴욕 콘셉트는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2.0 T-G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설계됐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콘셉트카 제네시스 뉴욕. 현대차 제공
◇쌍용차, 프리미엄 SUV G4 렉스턴 출시…“경쟁차는 모하비·랜드로버”

쌍용차도 프리미엄 대형 SUV G4 렉스턴을 다음달 출시한다. G4 렉스턴은 후륜구동 시스템으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높였고, 초고장력 4중구조 프레임과 동급 최다인 9개 에어백으로 안전성을 향상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의 경쟁차종으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포드 익스플로러 등 수입 모델과 기아차 모하비 등 프리미엄 SUV를 꼽고 있다. G4라는 이름에는 주행성능, 안전성, 스타일, 하이테크 등 ‘4가지 혁명’(Great 4 Revolution)이란 의미를 담았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통해 정상화 기반을 다졌다면 G4 렉스턴은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산 완성차 업체가 고급화 전략에 나선건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2년 약 10%에서 2015년 2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SM6와 QM6를 출시하면서 고급 기능을 대거 탑재해 ‘프리미엄’을 강조했고, 이 전략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오는 6월 출시하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에도 중형차에 들어가는 고급 사양을 대거 담았다.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지난해 내수 11만1101대, 수출 14만6244대로 전년보다 12% 늘어난 25만7345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차뿐 아니라 기존의 출시된 차량에서도 터보 모델을 앞세운 고급화 전략이 눈에 띈다. 터보 모델에는 일반 자연흡기 모델과는 달리 터보차저, 쿨링(냉각) 시스템 등 터보 엔진에 수반되는 추가 부품들이 탑재되고 각종 프리미엄 안전 및 편의 사양이 장착되기도 한다. 일반 모델보다 가격도 비싸다. 1.6 터보 엔진이 장착된 아반떼 스포츠는 지난해 3000대 이상 팔렸다. 현대차 투산 1.6 터보은 모델 전체에서 6%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제공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