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스피가 8개월여 만에 1900선까지 밀려났다. 장 중 1900선 아래로 무너졌지만 막판에 간신히 1900선을 지켜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8.17포인트(0.95%) 내린 1900.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의 ‘팔자’를 이기지 못하고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며 하락폭이 커졌고, 1900선이 붕괴되며 지난 2월 이후 8개월여 만에 1890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 뒤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 정책이 계속되리라는 기대에 혼조로 마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고 이 우려는 코스피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301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이 장 후반 ‘사자’를 확대해 20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78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246억원, 비차익거래 170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많았다. SK텔레콤(017670)은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 우려에 4% 하락해 마감했고, 현대차(005380)도 실적 악화 우려에 3%대 하락했다. 네이버(035420)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등이 내렸다.
LG화학(051910)과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포스코(005490) 등은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내린 업종이 더 많았다. 통신업과 건설업,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운송장비, 제조업, 유통업 등이 하락했고 의약품, 철강금속, 보험, 은행, 음식료품 등은 올랐다.
개별 종목에서는 아모레G(002790)가 ‘이니스프리’ 고성장에 대한 기대와 중국 시장 확대 전망에 5%대 상승하며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녹십자(006280)는 3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텔레콤을 제외한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주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관련 정부의 강경 발언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KT는 6%대, LG유플러스 7%대 급락했다.
증권주는 정책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으나 코스피지수 1900선이 무너지며 하락으로 돌아서 대부분 내림세로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2%대 하락했고, 우리투자증권(005940), 현대증권(003450), 삼성증권(016360) 등도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5553만주, 거래대금은 4조454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 종목이 상한가를,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358개 종목은 오르고 456개 종목은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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