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우리은행이 STX조선해양(067250)(이하 ‘STX조선’)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한 반대매수청구권 행사를 철회키로 했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우리은행은 STX조선 익스포져가 늘어나는데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결국 금융당국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STX조선해양 추가 지원에 대한 반대매수청권 행사를 철회키로 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 자금 지원에는 채권단 100%로 진행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분기 긴급 자금 7000억원을 인출건에 대해 우리은행을 제외한 채권단 동의를 모두 얻은 상태다. 이는 올해 채권단이 STX조선에 추가 지원키로한 1조 8000억원에 대한 1차 캐피탈콜(Capital call) 집행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실사보고서가 평가기간을 너무 길게 잡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추가 지원을 꺼렸다. 지난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이 나간데 이어 곧바로 1조 8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도 아니고 우리은행이 빠진다고해서 STX조선의 자율협약 이행에 큰 차질이 없는데도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참여를 계속 압박해오고 있다”며 “부실채권 비율이 높기 때문에 추가 지원을 꺼렸던 것인데 이렇게 되면 익스포져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9%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