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소비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객단가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불황 속에 목돈을 쓰기 어려워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렌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정수기와 비데 등 전통적 렌털 상품을 넘어 디지털피아노, 전기레인지 등을 새롭게 판매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으로 주방 가전과 가구까지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타 홈쇼핑도 렌털 상품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
CJ오쇼핑(035760)의 경우 렌털 제품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최근 방송에선 전기 렌지를 렌털하면 6개월에 한번 주방 청소 서비스를 해주는 혜택을 넣었다. 또 렌터카, 주방용품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지난달에 ‘장수 흙침대’를 새롭게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전기 레인지 등의 상품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한주 CJ오쇼핑 렌털 담당 MD는 “렌털은 일반적으로 24개월에서 36개월 가량 월 렌털료를 납부하면 본인 소유가 되는 방식으로 사실상 해당 기간 동안 무이자 할부 효과를 기대하는 고객이 많다”며 “특히 최근에는 불황으로 목돈 지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렌털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도 렌털 판매 품목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
이치훈 11번가 렌털서비스 담당 팀장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유행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렌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