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는 11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관련, “작년 12월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공천과 조직개편의 모든 전권을 행사했으면서 어떤 대통령 후보 예상자들과 한 번도 상의한 바 없다. 지금도 전화통화도 없다”고 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은 제가 입당 19년 만에 유례없는 일당화가 됐다. 완전히 박근혜 대표의 사당처럼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박근혜 대표는 지난번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자신에게 가장 맞는 분들로 공천하고 좋은 분들이 많이 희생됐다”며 “지금 당직도 심재철 최고위원을 빼고는 친박일색이고 당협위원장도 일색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후보 다 합쳐도 5% 안 되지 않느냐며 (박근혜 전 위원장을) 추대하자는 당내 이야기도 있다”며 “대통령 선거는 제가 알기론 5%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지난 총선에 박근혜 대표는 매우 승리에 도취돼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 대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 자치단체장을 완전국민경선제로 선출해 미국의 오픈프라이머리처럼 우리 정치·정당 문화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만하고 수구적인 입장을 보이는 박근혜 대표와 당 지도부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 문제는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 최고위원 빼고는 지도부가 모두 박심 살피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민심 살피기보다는 박심 살피기가 당직자 임무인 것처럼 되고 있다. 이 행태로는 미래가 없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김 지사는 황우여 대표의 절충안과 관련, “선거인단을 좀 늘린다는 그런 방식은 대안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 지사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산업화뿐만 아니라 민주화 성과 또한 한류의 핵심적 부분”이라며 “특히 북한 인권, 중국, 아시아 많은 나라 등 전세계 민주화 과정에서 광주의 민주화 경험이 대한민국 민주화의 핵심으로 많이 전수되고 세계 많은 나라들이 여기 와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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