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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SKT, 하이닉스 우선협상자]②채권단 1兆 챙긴다

김재은 기자I 2011.11.11 19:01:55

외환 2500억·우리 2100억 달해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1일 18시 3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하이닉스(000660)반도체 매각으로 채권단들이 1조원 넘는 차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004940)은 2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이 구주 7.5% 매각을 통해 가져갈 차익은 1조84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SK텔레콤(017670)이 써낸 인수가격 3조4267억원 중 구주 입찰가격으로 제시한 2만4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2001년 하이닉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10년이상 관리해오면서 주요 채권단은 이미 원금을 다 회수한 상태다.

외환은행은 지금까지 하이닉스에 총 8447억원을 투자해 이미 9085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차익규모는 638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이번 지분 매각차익 2470억원이 더해진다면 총차익은 3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이닉스 잔여지분에 대한 평가이익 2175억원(11일 종가기준)을 제외한 수치다.

2500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매각 차익은 외환은행의 영업외이익으로 반영, 론스타의 지분 매각이 늦어질 경우 배당으로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물론 내년 초에나 주금납입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그전에 금융위의 론스타 지분 강제매각 명령이 떨어진다면 이런 우려는 피할 수 있게 된다.

외환은행 외에 주요주주인 우리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이하 정금)의 차익규모도 상당하다. 우리은행과 정금 역시 이미 560억원, 630억원가량의 차익을 가져간 상태다. 여기에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우리은행 2125억원, 정금 1646억원을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 기존 차익을 감안하면 우리은행은 2700억원, 정금은 23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구주 매각금액 1조841억원의 70%가량(6760억원)을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정금 등 세 곳이 나눠 갖는 셈이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정리금융공사가 각각 1833억원, 1073억원을 가져간다. 농협(386억원), 신한BNP파리바(349억원), 대우증권(006800)(239억원), 우리투자증권(005940)(199억원) 등의 차익규모는 200억~390억원 수준이다.

한편, 경영권과 함께 구주 7.5% 매각이 성사되면서 채권단의 공동지분매각 약정은 해지된다. 주식매매계약서(SPA)상에도 채권단이 보유한 잔여지분 7.5%에 대해 별도의 락업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각자 시장상황을 보며 잔여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 11일 종가기준 채권단의 잔여지분 가치는 총 953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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