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G전자 부사장 "이마트TV, 나 같으면 안산다"

윤종성 기자I 2011.11.02 16:51:17

권희원 부사장 "이마트TV 질 떨어져"
"품질 유지한 저가 TV 출시 준비하고 있다" 밝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권희원 LG전자(066570) 부사장(HE사업본부장)이 40만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마트TV에 대해 `저질`, `나같으면 안산다`는 말을 써가며 혹평했다.
 
권 사장은 2일 고려대학교 창의관에서 열린 LG전자 임원 특강에서 "이마트TV가 출시된뒤 LG전자도 연구소에서 제품을 구매해 다 뜯어봤는데, 질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살 수는 있겠지만, 사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TV`란 이마트가 지난달 27일 선보인 40만원대 32인치 LED TV를 말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같은 크기 제품에 비해 40% 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이틀만에 5000대가 판매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권 사장은 또 연구소장의 말을 빌어 "나 같으면 안 산다"며 "저가의 유통 채널을 이용해서 제품 가격을 크게 낮췄지만, 싼 제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이마트TV 수준으로 낮춘 `저가형 TV`의 출시 가능성도 내비쳤다. 권 사장은 "그 동안 (저가TV를) 준비해 왔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의 3D TV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날을 세웠다. 그는 "경쟁사의 3D 안경을 끼고 2시간만 TV를 보면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경쟁사의 3D TV는 눈도 불편하고, 볼 때에는 자세를 꼿꼿히 세워서 봐야 하는 제품"이라고 비난했다. 
 
LG전자가 휴대폰, 태블릿PC 등의 분야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권 사장은 "아마존이 킨들을 99달러의 가격에 출시했지만, 킨들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재료비만 150달러에 달한다"며 "아마존이 출혈하면서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컨텐츠를 갖췄기 때문인데, 우리가 굳이 지금 출혈 경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을) 먼저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가 단박에 뒤집는 것도 하나의 비즈니스 전략"이라며 "LG전자는 시장이 무르익었을 때 빠르게 응전하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사장은 특허와 관련해서는 "사업본부장급인 이정환 부사장을 특허센터장 자리를 맡기고, 굉장히 신경쓰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특허 괴물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어 철저하게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LG전자 스타급 CEO 대학 캠퍼스로 `총출동`
☞[마켓in]피치도 LG전자 등급전망 낮춰
☞LG전자, 스마트TV 광고 서비스 시작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