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약 지역 최고 경제 전문가로 이데일리가 개최한 제2회 세계전략포럼(WSF)` 첫 날인 14일 두 번째 특별세션 발제자로 나선 라지브 비스워스 IHS 글로벌인사이트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 역시 아태지역 국가들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이들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 亞경제 최대복병, 인플레
그는 향후 18개월 동안 이머징 시장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 문제,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물가 상승으로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스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에서 가계소비가 훨씬 많고, 그래서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상승율이 높다"며 "이 때문에 식품가격이 올라갔고, 또 유가상승으로 인플레는 더욱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 중동이나 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석유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공급은 계속 불안한 상황. 때문에 앞으로 국제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이런 유가 상승의 피해를 크게 겪을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2011` 행사 사진 보기>
태국의 경우 유가가 올라가면 GDP대비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이는 말레이시아나 한국도 마찬가지다.
◇ 통화절상·中 경착륙 우려
이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과 통화 절상에 대한 압박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고 비스워스는 예상했다. 이로 인해 홍콩이나 중국 등의 도시에서 부동산 거품 등의 문제가 생기고,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게 비즈워스가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은 배경이다.
중국의 경착륙 역시 가능성은 낮지만 큰 위험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스워스는 "실제 경착륙이 일어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아태지역 국가들의)모든 회사들이 이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한반도의 긴장사태와 현재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 역시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태국의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게 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 그래도 대세는 이머징
그렇지만 이같은 리스크 요인에도 앞으로 10년 뒤 중국이 세계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엔 변함이 없었다.
비즈워스는 "중국이 만약 8%의 성장을 지속한다면 이는 아태지역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경제도 시간이 지나면 중국보다 더 커져 글로벌에서 개도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00년 선진국보다 적었던 글로벌 GDP의 개도국 비중은 오는 2020년엔 비슷해지면서 앞으로 글로벌 소비와 수요가 이 지역에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비스워스의 이같은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권력이 이머징 국가로 이동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