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2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
현대증권(003450)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인수자금이 충분치 않은데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인수전 참여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것이 주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판할 계획이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분법 규제상 계열사 지분을 5%밖에 인수하지 못한다고 해도 3000억원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며 "지금 현대증권은 단지 그룹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몇천억씩 자금을 쏟아부을 만큼 여유롭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자금여력이 부족한데 건설 인수에 나선다면 이는 회사 가치 훼손으로 이어져 주주에게 손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은 당장 건설 인수전 참여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증권 주식 중 0.5% 가량에 해당하는 90만여주를 노조가, 3.3% 가량에 해당하는 550만여주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다.
이동열 노조 부위원장은 "오늘 집회에는 직원 900~1000명 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건설 인수에 현대증권이 동원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8월 현대그룹의 건설 인수전 참여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후 노조는 성명을 내고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