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LG그룹 계열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향후 LG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랜드마크 빌딩 일부를 매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G CNS가 5000억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정보시스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 16일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설명회에는 LG전자 관계자가 참석했다.
신규 건설투자자 공모를 위한 설명회에 LG전자가 참석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이를 두고 LG그룹 차원에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 빌딩 매입 의사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LG는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처럼 계열사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런 이유로 서울 마곡지구에도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용산 사업에서 마침 삼성물산이 지급보증 문제로 한 발 물러선 상태라 LG로서는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이 지난 7월 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직접 매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삼성물산의 빌딩 매입을 배제한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사업 참여 초기부터 빌딩 매입에 관심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3개의 용산 랜드마크 빌딩 중에서 일부를 LG그룹이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동안은 삼성물산이 용산 사업의 대표격으로 있어서 들어오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적극성을 띨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계열사들은 여의도 트윈타워의 리모델링 공사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와 용산 LG유플러스 사옥, 신문로 신사옥 등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리모델링이 끝난 후에도 일부는 트윈타워로 돌아가지 않을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여의도와 서울역, 신문로, 용산 등으로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게 되는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에 거금을 들여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계열사 집적 효과를 위해서는 LG그룹이 용산국제업무지구 빌딩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