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19일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악재가 잇따르면서 기술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인 모습을 연출했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비상사태로 남미지역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조기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투자심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로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들의 약세로 인해 기술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경기선행지수가 블루칩 강세에 큰 힘이 됐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거의 40포인트 가까운 폭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 오전 한 때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되밀려 결국 2000선을 회복한지 하룻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어제보다 1.09%, 21.87포인트 하락한 1982.89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약세로 출발했지만 경기선행지수 발표에 힘입어 반등, 거의 장중 내내 플러스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수는 전일보다 0.72%, 72.10포인트 상승한 10070.49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최악의 반도체 경기 속에서 올해 반도체 산업의 위축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가 19일 전망했다.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33% 감소한 15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의 반도체 분석가인 조 오샤는 반도체 주식에 대해 추천등급을 한 단계 낮췄지만 "재고수준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투자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요 D램업체들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경제난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정치, 경제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폴트 위기설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경제난으로 인해 국민들이 물건을 약탈하는 등 폭동이 일자 이날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 도밍고 카발로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경제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아르헨에 여신을 제공한 금융기관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컴캐스트가 있다. 미국 3위의 케이블 TV 운영업체 컴캐스트는 AT&T의 케이블 TV부문인 AT&T 브로드밴드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동안 컴캐스트 외에 콕스 커뮤니케이션, AOL타임워너 등 3파전으로 치달았던 AT&T 브로드밴드 인수협상이 마무리됐다.
발표를 앞둔 경제지표에는 주간 신규실업 신청건수, 12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하는 제조업 지수가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의 39만4000건에서 늘어난 44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시각 20일 오후 5시3분 현재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지수선물 나스닥100지수 3월물은 1.00포인트 하락한 1632.00포인트를, S&P500지수 3월물은 1.60포인트 떨어진 1151.6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