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자세히보기
X

젠슨 황 만찬에 韓 로봇 스타트업…엔비디아 투자 접점 확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영빈 기자I 2026.06.02 07:00:03

대기업 이어 스타트업 대표도 참석
디든로보틱스·위로보틱스 투자 추진
엔비디아, 韓 피지컬AI 생태계 주목
황 CEO “로보틱스가 굉장히 중요”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엔비디아가 한국 피지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차세대 로보틱스 협력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위로보틱스와 디든로보틱스 등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에 투자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 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코리아 파트너 나잇’을 열었다.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도 참석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논의했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외에도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와 조현보 알세미 대표, 신정규 래블업 대표가 이날 만찬에 함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대만 타이베이의 한 해산물 식당에서 진행한 '코리아 파트너 나잇'에 참석해 식사하는 와중 식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과 소통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디든로보틱스는 2024년 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 4명이 창업한 피지컬 AI 스타트업이다. 전자기영구자석(EPM) 기술을 기반으로 조선·철강 등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바닥과 벽면, 천장 등을 이동하며 용접·검사를 수행하는 사족보행 로봇 ‘디든 스파이더’와 산업용 이족보행 로봇 ‘디든 휴머노이드’다.

디든로보틱스는 엔비디아 초청으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6에 참가해 스타트업 전시관 이노벡스 내 ‘엔비디아 인셉션 파빌리온’에 부스를 마련했다.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디든 스파이더와 디든 휴머노이드를 공개한다. 이와 함께 이노벡스 피치 콘테스트 2026에도 참가해 톱15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 대회에는 22개국 18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개국 15개 기업만 결선에 올랐다. 한국 기업은 디든로보틱스를 포함해 2곳뿐이다.

리얼월드는 손 조작 특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피지컬 AI 기업이다. 대표 모델인 ‘RLDX-1’은 고자유도 5지 로봇 손에 정교한 조작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개발됐다. 시각과 언어뿐 아니라 손에 가해지는 힘, 촉각, 작업 기억까지 단일 모델에서 함께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얼월드는 이를 기반으로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의 로봇 전환(RX)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래블업은 AI 인프라 매니지먼트 플랫폼 기업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개발 환경 구축과 자원 스케줄링, 모델 학습·운영 관리 등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확산에 따라 중요성이 커지는 AI 인프라 운영 영역을 겨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디든로보틱스와 위로보틱스 등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에 각각 수백억 원 규모 투자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국내 로보틱스 기업이다. 리얼월드가 공개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RLDX-1’은 위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알렉스(ALLEX)’ 기반 평가에 활용된 바 있다.

황 CEO가 이날 한국 로보틱스 산업을 직접 언급한 점도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싣는다. 황 CEO는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도중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은 좋은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로보틱스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한국 로보틱스 산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서형석 삼성전자 DS부문 중국법인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이사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자리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 외에도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매디슨 황 수석 이사는 황 CEO의 딸로, 엔비디아의 로보틱스·옴니버스 관련 제품 마케팅을 맡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피지컬 AI와 로보틱스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강조하고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제조 설비 등 물리적 시스템을 제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 영역이다. 제조·물류·조선·철강 등 산업 현장에서 AI와 로봇을 결합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고위험 산업 현장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엔비디아 생태계의 잠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찬이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범위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클라우드, AI 인프라, 로보틱스, 피지컬 AI 스타트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이날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칩과 D램, 로보틱스, AI 팩토리 분야에서 한국과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뒤 오는 5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회동하며 AI 반도체와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