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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피쉬’는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여성 ‘켈리’가 사랑·관계·자립을 통해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다운증후군 당사자 배우 백지윤이 켈리 역을 맡아 2시간이 넘는 무대를 이끌고, 저신장 장애인 배우 김범진이 도미닉 역을 연기한다.
작품은 2024년 쇼케이스를 거쳐 2025년 3월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된 뒤, 같은 해 9월 국립극단 ‘기획초청 픽크닉’에 선정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다시 올랐다. 영국 부시 시어터(2018)·내셔널시어터(2019) 등 해외 공연에서 호평받은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얻었다.
백상 연극부문 심사위원단은 “예술적 수월성과 대중적 확산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심사했다”며 “올해의 결과는 연극계의 지금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총평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단도 “관객들이 강요받기보다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수작이며, 연출과 배우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다.
‘젤리피쉬’는 장애를 극복 서사나 재현의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공존을 위해 분투하는 개인들의 삶으로 그려냈다. 장애·비장애의 경계나 사회적 편견이라는 통상적 메시지에 기대지 않고 보편적 주제로 작품성과 대중성에 도전한 점이 두 시상식 평가의 공통된 메시지다.
이번 수상은 모두예술극장이 2023년 10월 개관 이후 2년여 만에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동시대 한국 공연예술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장애예술은 인간의 소망과 사회적 응집력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예술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장애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겠다”고 말했다.
‘젤리피쉬’는 9월 부산 영화의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지역 문예회관 무대에 차례로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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