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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해리스는 카멜레온"…트럼프 인종공격 발언 옹호

조윤정 기자I 2024.08.09 15:00:08

트럼프 "해리스, 최근에서야 흑인 정체성 드러내"
해리스 "트럼프 발언은 똑같은 오래된 쇼"
해리스, 경력 동안 흑인과 인도 정체성 언급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최근까지 흑인 정체성을 감추고 있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했다.

J.D. 밴스 부통령 후보가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밴스 의원은 미시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카멜레온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가식적으로 꾸미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그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의 발언은 지난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민흑인기자협회(NABJ)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이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의 딸로서 최근에야 자신의 흑인 정체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한 후 나온 것이다. 바이런 도널즈 플로리다주 하원의원도 지난 4일 ABC방송에 출연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마이클 스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의장은 다른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의 잘못된 주장을 확산시키는 것이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흑인 출신 첫 RNC 의장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행위를 이전에도 비판해왔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고 트럼프의 반대편에 서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주 흑인 여학생 사교클럽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분열과 무례라는 똑같은 오래된 쇼”라고 치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 경력 동안 자신이 흑인임과 동시에 인도계 미국인임을 자주 언급해왔다. 그는 캘리포니아주의 첫 흑인 검찰총장이자, 첫 인도계 미국인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미국의 역사적으로 유명한 흑인 대학 중 하나인 하워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학부 시절 흑인 여성 클럽인 알파 카파 알파에도 가입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지방 검사로서 2005년 국가도시연맹으로부터 ‘파워풀한 여성’으로 선정됐고, 국가 흑인검사협회로부터 법조계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서드굿 마샬 상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과 인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모두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뚜렷한 자각을 가진 가족에서 자랐으며, 그것에 대해 전혀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더 중요한 위치에 오를수록 사람들은 다양성을 이해하게 될 것” 라고 말했다.

인종 및 사회 불평등 학자인 라샤운 레이는 “사람들은 흑인이면서 동시에 아시아인일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해리스의 흑인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미국인으로서의 자격과 선거 가능성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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