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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바는 지난 2019년 7월 18일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에 불을 질러 36명을 살해하고 3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아오바는 스튜디오에 휘발유를 뿌리며 “죽어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바는 재판 과정에서 “쿄애니에 응모한 소설이 낙선된 후 원한을 갖게 됐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아오바가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일본 검찰은 아오바가 범행 직전 현장 인근 골목길에 앉아서 10분간 생각한 뒤 범행에 이르렀다며 ‘명확한 판단력’이 있었다고 봤다.
한편, 아오바는 범행 당시 자신도 전신 93%에 화상을 입고 혼수상태까지 빠졌으나,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의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하로는 헌신적인 치료 끝에 그를 살려 법정으로 보냈다. 우에다 의사는 NHK·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에 “(아오바가) 예측 사망률 97.45%로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걸로 보였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치료한 이유를 밝혔다.
결국 아오바는 우에다 의사의 치료로 목숨을 건졌고, 2020년 5월 살인 등 방화 혐의로 경찰에 정식 체포됐다. 지난 1월에는 옷 단추를 채울 정도로 호전됐다고 한다.
만약 일본 검찰의 구형대로 아오바에 사형이 선고되면 그는 ‘법의 틀’ 안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일본 재판부는 ‘4명 이상 죽이면 사형’이라는 살인 형량 관련 판례를 대부분 지키고 있고, 아직까지 사형을 집행하는 ‘사형 존치국’ 중 하나다. 우에다의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