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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21일 보고서에서 “100엔당 원화 환율이 860원대로 하락한 상황에서 엔화 흐름을 무시하고 원화만 강세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달러·엔 환율이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즤 의지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한다면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역으로 달러·엔 환율이 150엔 수준으로 복귀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반등 혹은 1290원대에서 횡보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0월까지만 해도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한 긴축발작 증상과 함께 각종 위험자산 관련 가격지표의 동반 하락 현상이 확산됐으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분기점이 됐다. 박 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3.2%) 발표로 기정사실화되면서 위험자산 가격의 반등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원자재 시장 흐름과도 밀접한 호주달러, BDI 지수가 11월 초 이후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시사하는 주요 가격 지표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이머징 시장의 위험을 보여주는 JP모건 EMBI 스프레드도 하락세다.
박 전문위원은 “엔, 위안화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엔화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를 분명히 하고 있음에도 한 때 152엔에 근접하던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로 하락했고, 달러·역외 위안 환율이 7.16위안까지 하락하면서 8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1280원대를 기록, 8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박 전문위원은 “연말까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 경기 연착륙 및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음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펀더멘탈 측면에서 위험자산 중심에 있는 중국 경기의 반등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위험자산 관련 가격 지표들의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