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3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혁신성장 산업 분야는 장기적으로 시장 확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산업은 단기 업황 악화로 올해보다 11.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액이 1309억 달러, 내년엔 1159억 달러로 예상하면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직격탄을 받을 것이란 게 수은 분석이다. 수은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4%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7%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이 4분기 현재 2.20달러에서 내년 4분기엔 1.76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4~2026년 연평균 증가율은 4%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내년 선박 수주량은 48.4%(1650만→850만CGT), 수주액은 51.7%(435억→210억 달러) 각각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금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의 관망세가 확산할 우려가 있고 특히 신조선가 하락을 기대해 발주시점을 늦추는 경향이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수출액은 내년 240억 달러를 기록해 4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바이오와 전기차 수출은 20%대 성장을 예상했다. 바이오 수출액은 올해 102억 달러에서 내년 127억 달러로 24.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덕이다. 유럽연합(EU)이 바이오시밀러의 오리지널 의약품 대체 처방을 공식화하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유럽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 수출도 내년 93억 달러로 올해보다 19.6%(15억2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원자재법(RMA) 등 자국생산 우선 정책이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수소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투자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튬이차전지 수출도 20.0%(75억→90억 달러) 증가를 전망했다.
이밖에 주력 수출산업에선 석유화학(10.0% 감소), 철강(15.8% 감소) 등이 10%대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2.0% 감소하고, 반면 일반기계(2.0%)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3.5%)은 소폭 성장을 예상했다.
한편 수은은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2%에 미치지 못하고 수출은 1% 내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3%대 중후반까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