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이 뒤늦게 외부에 알려진 뒤 요기요는 신속 진화에 나서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논란의 대상이 된 배달기사는 일단 업무에서 즉각 손을 떼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긴급 대응반을 꾸려 주말도 반납한 채 현장으로 달려갔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잡아떼던 임시 배달원 말과 달리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그의 부적절한 행동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건물 출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격분해 돌발적으로 벌인 일로 보인다.
요기요는 해당 배달기사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어 오피스텔 입주민에게 ‘불쾌감을 주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요기요 측은 “고객들이 서비스 이용 중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라이더 교육을 더욱 강화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요기요 관계자는 “비상식적인 행위인 데다 코로나19 시국임을 감안하면 더 민감한 부분”이라고 했다.
비말(침 방울)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다. 경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다니는 곳에서 함부로 침을 뱉은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의 형으로 처벌한다.
비슷한 시기 배민라이더스 소속 배달기사가 모르는 여성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 달아나는 일도 생겼다. 이 사건은 수사로 전환돼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배달의민족 측도 발 빠른 대처로 신뢰를 회복했다. 피해자는 배달의민족 고객상담팀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고객센터 상담사들에게도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연락이 올 경우 전담부서로 바로 연결되도록 매뉴얼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례적으로 칭찬했다.
전문가들은 사전 예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직무교육을 반드시 시켜야 한다”면서 “실무현장에서 있거나, 있을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