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래형 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 10월 첫 선

김기덕 기자I 2020.06.09 11:15:00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 10개소 시범설치
IoT 센서로 정확한 지점에 버스 정차 ‘스크린도어’
공기청정기·무료 와이파이,·냉난방기 등 설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앞으로 서울 시내 버스정류소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설치돼 버스가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하고, 스크린도어를 통해 승객들은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 정류소 천정에는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공기청정기를 가동한다. 냉·난방기도 설치해 여름에는 폭염을, 겨울에는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버스정류소를 단계적으로 ‘스마트쉘터(Smart Shelter)’로 전면 업그레이드한다고 9일 밝혔다. 스마트쉘터는 최첨단 ICT기술, 신재생에너지, 공기청정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미래형 버스정류소다.

시는 올해 10개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에 스마트쉘터를 시범 도입하고, 내년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0개소는 이달 중 설치장소를 확정, 8월 설치에 들어가 10월에 첫 선을 보인다. 연말까지 기능 보완과 안정화 작업을 위한 시범운영을 거친다.

이번 스마트쉘터의 주요 기능은 △깨끗한 공기질 △친환경 그린 에너지 △시민 안전 △이용자 편의 △실시간 정보 확인 등으로 나뉜다. 천정형 공기청정기, 실내외 공기질 측정기를 비롯해 태양광 전지판넬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스마트 LED(조도 및 동작 인식센서를 적용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높인다. 또 정류소에는 폐쇄회로(CC)TV, 비상벨, 심장자동제세동기 등과 같은 안전시설은 물론 IoT센서가 도착 예정인 버스 정차 위치 등을 안내하는 자동정차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동안 해외 도시에서 냉난방, 녹화 등 특정 기능을 특화한 버스정류소를 선보인 사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방식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다.

시는 스마트쉘터 설계에 다양한 시민의견도 담기로 했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등 3종류의 디자인 시안을 놓고 선호도 투표를 실시하고, 자유제안 방식의 공모도 병행한다. 서울시 모바일 투표 시스템 ‘엠보팅’에서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 간 참여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쉘터는 대중교통분야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환경개선, 도시녹화, 안전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며 “시민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하는 동시에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와 서울의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한 디자인을 적용한 미래형 버스정류소(스마트쉘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유선형 그린 플랫폼을 형상화한 미래형 버스정류소(스마트쉘터).
한글 ‘ㄹ’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한 미래형 버스정류소(스마트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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