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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신축 공공아파트에 태양광 의무설치

박철근 기자I 2017.11.21 11:30:00

서울시,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 발표
2022년까지 1.7조 투자…100만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
태양광 발전능력 1GW(원전 1기 설비용량)로 확대
광화문광장·월드컵공원 등에 태양광 랜드마크 조성
400억원 규모 태양광 창업·벤처기업 펀드 조성…일자리 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에 신축하는 공공아파트에는 미니 태양광 패널을 의무설치해야한다. 2022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시내 100만가구에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고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로 태양광 발전능력을 높인다.

서울시는 2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태양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서울은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덜어주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發展)하는 세계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탈원전, 탈석탄으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태양광 확산 정책을 완성하는 2022년에는 전력공급규모 약 31만 가구, 온실가스 연 54만톤 감축, 5327억원의 경제적 이익(삼정회계법인 경제적 타당성 평가)뿐만 아니라 관련 일자리 3만개 창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21일 2022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전 1기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조달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발전 7대 과제.(자료= 서울시)
◇내년부터 공공아파트 신축시 태양광 설치 의무화

박 시장은 “태양광은 온실가스·미세먼지 걱정이 없으면서도 4차 산업혁명과 연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성장동력 산업”이라며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적합한 최적의 재생에너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은 △태양광 발전 100만 가구 보급(551MW) △설치가능한 모든 공공건물·부지에 태양광 보급(243MW)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태양광 지원센터 설립 △태양광 산업 육성 등 7대 과제로 추진한다.

우선 6월말 현재 3만 가구 수준인 미니태양광 보급을 2022년까지 100만 가구로 늘린다.

시는 “내년부터 신축 공공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베란다형 미니태양광(260W 규모) 설치를 의무화하고 민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며 “기존 아파트는 설치보조금(설치비의 약 75% 내외)을 지속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전체 물량(18만 가구) 중 절반 이상인 10만 가구에도 미니태양광을 설치한다. 단독주택과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태양광 설치 보조금 지급을 시작해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단독주택은 국비가 소진될 경우 설치비 지원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국비 소진시 시비(150만원 내외)를 별도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건물도 총 설치비의 30% 내외에서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태양광 발전 집중 투자를 통해 2022년 3조5000억원의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서울시)
◇광화문광장·월드컵공원 등 태양광 랜드마크 조성

광화문광장과 월드컵공원 같은 서울의 주요 명소에 태양광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박 시장은 “국가중심광장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광화문광장에는 설계단계부터 태양광 벤치, 가로등, 보도, 버스정류장 등을 도입해 태양의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에는 공원특성에 맞는 예쁜 디자인과 색상의 솔라트리,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진교는 영국 템즈강의 빅토리아 철교 같이 교량상부에 그늘막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수요의 일부를 대체하고 야간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공연을 통해 시민이 즐겨찾는 태양광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366만㎡ 부지에 공동주택과 산업기반시설을 마곡지구는 태양광 설비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 설치하고(15MW→20MW) 유무선 통신 같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 추진한다.

활용 가능한 모든 공공부지에도 태양광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시 각 부서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해 사회복지시설과 공영차고지 등에 우선 설치하고 자치구와 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울시가 추진 중인 103개소의 도시재생사업 지역은 시민과 함께하는 태양광 마을로 조성한다.

주민공동이용 시설에는 모두 태양광을 설치하고 집수리사업과 연계해 태양광 설치시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장위·암사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 태양광 설치 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관리, 효율화, 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할 예정이다.

◇400억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태양광 혁신기업 육성

시는 태양광 분야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매년 30억 원 규모의 R&D(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 2019년부터는 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태양광 혁신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태양광 시민펀드도 중·소규모로 확산키로 했다. 박 시장은 “에너지 프로슈머(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겸하는 소비자)로서 시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태양광이 환경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울에너지공사를 중심으로 5대 권역별로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통합 콜센터를 신설한다. 지원센터는 태양광 사업 발굴부터 컨설팅 및 교육, 설치지원,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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