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8일 사업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한 전투기 F-4, F-5를 대체하기 위해 착수한 사업이다. 설계를 완성하는 체계개발에만 8조 6000억원, 양산비용까지 합치면 약 18조원이 투입돼 단군 이래 초대형 국책사업으로 불린다.
김시철 방사청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중으로 KAI로부터 관련서류 일체를 제출받고 오후 3시께 서류 확인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계약은 KAI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측과 체결한 가계약을 토대로 이뤄진다. 가계약에서 인도네시아 측은 KF-X 개발 비용의 20%를 부담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당초 계획했던 KF-X 계약시점은 올해 6월이었으나 인도네시아와 협상 지연, 국산화 개발 등을 이유로 미뤄졌다”며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로 체계개발은 2026년 상반기까지 완료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계약 협상에서 방사청과 KAI는 KF-X 사업의 개발 위험을 분담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사청은 업무상 비밀로 취급하는 부분이 있어 계약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방사청은 내년 1월 1일 KF-X 개발을 전담하는 70∼80명 규모의 사업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공모 절차를 통해 민간 전문가를 사업단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