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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OCI 회장 등 조세피난처 계좌 보유 245명(종합)

안혜신 기자I 2013.05.22 15:07:19

뉴스타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이수영 회장, 상당액수 자금 운용 시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조세피난처인 버진 아일랜드에 계좌를 보유한 한국인 명단이 공개됐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명목상의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향후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독립 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 한국인 245명의 명단 중 일부를 공개했다.

1차로 공개된 명단에는 이수영 OCI(010060) 회장(전 경총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동생)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과 장남 조현강씨 등 세 명이 포함됐다.

이수영 OCI 회장의 경우 지난 2008년 4월28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라는 이름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수영 OCI 회장 부부의 경우 실제 페이퍼 컴퍼니와 은행계좌를 확인했으며, 상당액수 자금 운용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중건 전 부회장의 부인인 이영학씨도 지난 2007년 6월19일 버진아일랜드에 ‘카피올라니 홀딩스’를 설립했고, 조욱래 회장 부자 역시 2007년 3월15일 버진아일랜드에 ‘퀵 프로그레스 인베스트먼트’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 특히 조 전 부회장과 조욱래 회장은 해외에서 고가의 부동산 거래를 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에 입수한 245명의 한국인들은 지난 1995년부터 2009년에 걸쳐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로, 2007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설립이 집중됐다.

254명 중 버진 아일랜드와 쿡 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59명으로 나타났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86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한국인 명단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여 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 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뉴스타파 측은 ”254명의 명단 중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총수와 총수 일가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있다”면서 “지금은 1차 취재결과물일 뿐, 추후 공동 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정보를 매주 한 두 차례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 명단 공개는 오는 27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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