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 미사일 실험, 고립 자초하는 길”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은 세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하야트 호텔에서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각각 30분씩 북한 문제에 대한 비공개 면담을 갖고 이같이 얘기했다고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번 면담에서 박 위원장과 양국 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계획은 북미 합의를 어기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것인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위원장은 “북한 지도체제가 바뀌고 주변에서 기대를 거는 상황에서 장거리미사일 발사한다는 것은 국제사회를 실망케 하고, 고립을 자초하는 길이다. 모처럼 열린 문을 닫는 일”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북한이 그렇게 가지 않도록 길라드 총리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길라드 총리는 “미사일 문제에 대한 호주 관점은 명확하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철회하고 북미 합의와 안보리 결의안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핵안보정상회의를 보면서 신념 있고 비전 있는 각국지도자들이 강한 의지를 갖는다면 핵 안보 등 어떤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핵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핵 없는 한반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길라드 총리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며 박 위원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역시 한-뉴질랜드 FT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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