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열 인제니아 대표 “추가 기술수출·5년 누적 매출 8000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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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I 2026.01.23 08:01:0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406.4%, 704.7%.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코스닥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0009K0)와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의 공모가 대비 20일 종가 기준 주가 성장률이다. 각각 코스닥 상장 약 한 달여, 1년 반 만에 거둔 성과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전 대규모 기술수출, 씨어스테크놀로지는 흑자전환이 회사 가치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도전하는 기업 중 인제니아 테라퓨틱스가 ‘대어’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인제니아는 2022년 안구 질환 관련 주력 파이프라인인 ‘IGT-427’에 대해 글로벌 톱5 수준의 빅파마와 총규모 1조원(약 7억 3210만 달러)이 넘는 대규모 기술이전(L/O) 및 공동연구 계약(안과질환 관련)을 체결했다. 이 덕분에 반환 의무가 없는 선수금(Upfront)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2024년 말까지 약 520억원 현금 흐름을 창출하며, 같은 해 창사 이래 첫 흑자도 달성했다. 추가적인 기술수출만 이뤄낸다면 에임드바이오와 씨어스테크놀로지가 이뤄냈던 단기간의 기업가치 성장을 인제니아가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회사는 추가적인 기술수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신장 질환 치료제 ‘IGT-303’을 차기 기술수출 핵심 후보로 꼽는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첫 환자 투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도 녹내장 치료제인 ‘IGT-302’ 등도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제니아는 이 같은 잠재력을 코스닥 상장을 통해 폭발시킨다는 전략이다. 올해 3분기 내 코스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진행하고, 두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인제니아의 창업자 한상열 대표에게 코스닥 상장 전략과 추가 기술수출 계획 등을 들어봤다. 그는 서울대 분자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종합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하버드 의대를 거쳐 글로벌 바이오테크에서 항체 연구를 주도한 인물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은

△가장 유력한 것은 IGT-303이다. 새로운 표준치료제로서 잠재력이 큰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해당 기전으로 창출되는 세계 첫 신약) 후보물질이다. 2026년 말 초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2027년 상반기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계 첫 신약 잠재력이 있는 IGT-302도 기술수출이 유망하다. 기존 파트너사가 도입 우선권(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2026년 중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 이 외에도 차세대 항암제 ‘IGT-532’를 2027년 여름 임상 진입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치매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도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계획은

△일단 현재 현금흐름도 나쁘지 않다. IGT-427의 안구질환 치료제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올해 임상 3상 진입 시 1000만 달러(약 148억원) 이상을 추가로 받는다. 2030년 IGT-427의 상용화 후에는 10년간 최소 2조 7000억원(약 18억~26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수익을 기대한다. IGT-303의 기술수출 가치는 총 계약규모가 26억 달러(3조 80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포함한 자체, 공동 개발을 적절히 병행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다.

-상장 후 5년간 매출 목표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 가정 하에 2031년까지 기대하는 총매출은 약 8400억원이다. IGT-427은 최대 7개 안구 질환에 적용 가능해 관련 마일스톤이 줄지어 대기 중이며, 2030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 로열티가 유입된다. 현재 망막질환 시장에서 우리 물질이 기존 치료제(아일리아, 바비스모 등)보다 월등한 약효를 보이고 있어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확신한다.

-나스닥 노리지 않고 코스닥에 도전한 이유는

△하버드 의대 박사 후 연수 과정(Post-doc, 포스트 닥터)에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생태계에 큰 매력을 느꼈다. 특히 보스턴의 인프라(기반 시설)를 활용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다. 한국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쌓은 뒤 다시 보스턴으로 건너가 글로벌 기업에 다니며 창업을 준비한 이유다. 실제 현지의 우수한 인재와 생태계를 활용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지인들의 엔젤 투자(초기 자본 투자)도 큰 힘이 됐다. 한국에서 시작된 기술과 자본이 맺은 열매는 코스닥 시장에서 나눠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스닥의 풍부한 유동성과 바이오 기업에 우호적인 분위기, 한국거래소의 진정성 있는 유치 노력도 국내에서 상장을 도전하는 데 영향을 줬다. 우선 국내 자본시장으로 수익이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IGT-303의 글로벌 임상 확대, IGT-302 임상 진입, 항암제 IGT-532 개발 및 초기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코스닥 진출 외국계 기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다

△인제니아는 이미 실질적인 수익과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부터 수익이 발생해 현재까지 약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글로벌 톱5 파트너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2026년 임상 3상 진입 등 확실한 마일스톤도 존재한다. 안정적인 재무 구조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고 본다.

-궁극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일터를 뒤로하고 신약개발에 뛰어든 것은 혈관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장에서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교수 등 여러 연구자와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이 같은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표준치료제(Standard of Care, 현재 가장 권장되는 치료법)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현실화되면 혈관 질환 분야의 강력한 ‘파워 엔진’ 기업으로 인정받고, 구성원 모두가 성취감과 보상을 누리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 본다.

(사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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