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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 시간·개표 방식, 주마다 천차만별
미국은 각 주(州)가 자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해 투표 시간, 개표 방식 등이 주마다 제각각이다. 첫 투표가 시작되는 ‘딕스빌 노치’는 유권자가 10명이 채 안 된다. 이 마을은 광산이 있던 시절, 이른 새벽 일터로 나가야 해 투표를 자정에 시작하던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딕스빌 노치에 이어 대선 투표 행렬은 시차를 두고 50개 주 전역으로 이어진다. 5일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 일부 지역부터 마감돼 다음날인 6일 오전 1시께(한국 시간 6일 오후 3시) 알래스카 일부 섬을 끝으로 투표가 종료된다.
하와이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 본토에만 4개의 시간대가 있어, 일부 주에서 투표가 한창일 때 다른 주에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거나 개표가 진행된다.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수도 있지만, 7개 경합주에서 초접전이 벌어지는 만큼 경합주 개표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오리건, 유타 등 다수 유권자들이 우편 투표를 하는 주는 개표가 몇 주 동안 이어지기도 한다. 유타는 선거일 전날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 용지가 2주 내 도착하면 접수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우편 및 조기 현장 투표 등 사전 투표자(3일 현지시간 기준)는 전국 7539만2495명에 달한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용지 등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초박빙 접전인 만큼 누가 대선에서 승리했는지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맞붙었던 2020년 대선 당시 선거일(2020년 11월 3일) 이후 나흘 정도 지난 후 주요 외신들은 승자를 가늠할 수 있었다. 선거 당일 밤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으나 점점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는 ‘블루 시프트’(Blue Shift·개표 작업 후반부에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급상승하는 현상)가 발생했다. 2016년 대선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은 선거일 다음날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에 대한 패배를 인정했다.
◇ 사전 집계 불가능한 일부 경합주도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는 선거 당일 오전 7시까지 선거 관리 직원이 우편 투표 용지를 집계할 수 없어 결과 공개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화당 지지자 보다 우편 투표를 선호해 현장 투표를 기반으로 한 초기 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할 수 있으나 우편 투표 결과가 집계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도 펜실베이니아처럼 선거 당일까지 선거 관리 직원이 우편 투표 용지를 개표할 수 없다.
네바다는 선거일 이후에도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를 허용하는 유일한 경합주다. 이번에도 11월 5일 소인이 찍혀 있고 나흘 이내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는 유효하다. 2020년 더딘 개표로 수많은 ‘밈’의 주인공이 됐던 만큼, 이번엔 10월 21일부터 우편 투표 집계 시작을 허용했으며 현장 투표 역시 마감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 집계할 수 있다.
애리조나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경합주다. 선거 관리 직원은 선거일 전에 도착한 우편 투표 용지를 접수하면 바로 개표할 수 있으나, 선거일에 도착한 투표 용지는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선거 관리 공무원들은 개표가 시작되기 전에 선거 당일에 제출된 투표 용지 수를 집계하고 보고해야 하고, 주 최대 카운티인 마리코파에선 투표 용지가 2쪽으로 구성될 만큼 투표 대상이 많아 전체 결과 발표까지 최대 13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반면 조지아는 주법에 따라 사전 투표를 선거 당일 오후 8시까지, 현장 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를 선거 당일 자정까지 집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외 국민 및 군인 유권자의 우편 투표는 11월 5일 소인이 찍히고 선거일 이후 최대 3일까지 접수된다.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 등도 우편 투표에 대한 사전 집계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