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후보자는 5일 서울 용산에 마련된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굉장한 공을 세우신 분이나 흠결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조직도 완벽하지 않고, 어느 인간도 완벽하게 모든걸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있는 그대로 그분의 공을 인정해야 하고 흠결이 있으면 흠결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굉장한 공을 끼치신 분이고 품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강 후보자는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이냐 1948년이냐’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6.25 참전용사와 독립운동가 가족 관점에서 (해당 논란에 대한) 매스컴 보도를 보면서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후보자로서) 보고받는 과정이고 향후 어떤 말씀을 드리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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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한다. 1919년 4월 23일 출범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출발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1948년 5월 31일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 개회사에서 “1948년 8월 15일 오늘 수립된 정부는 오늘 수립된 것이 아니라 29년 전 기미년에 세워진 민국(民國)의 부활”이라며 “민국 년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1948년 9월 1일 발행된 대한민국정부공보처 관보 1호 날짜도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돼 있다.
그런데도 강 후보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1948년 건국절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강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활동 이력에 대한 논란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봐서 총체적으로 이분의 공과 흠결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자료에 근거해 절차적으로 정당한지 이러한 국민적 협의과정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은 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이라 독립유공자로서 정말 예우받아야 한다”면서 “다만 육군사관학교와 관련된 것은 각 부처가 논의 중인 부분이라 여기서 답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육사는 현재 홍범도 장군 흉상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6.25참전유공자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 고 강갑신 참전용사의 자녀다. 시할아버지는 독립유공자이자 초대 수도경비사령관 및 초대 50사단장인 권준 장군(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 시아버지는 독립유공자 권태휴 지사(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