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이날 발표한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SGI는 우선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를 꼽았다. 반도체가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7.3%에서 올해 19.7%까지 높아졌다.
SGI는 “국내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올해(1∼3분기) 경제성장률 4.0% 중 약 1.1%포인트(p)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탄소중립 강화에 따라 친환경 관련 수출도 크게 늘었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2019년 11.3%에서 올해 18.9%로 늘었고, 이중연료선과 LNG선 등 친환경 선박 점유율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수출을 위협할 3대 리스크인 △ 반도체 사이클 전환 △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후 불안 △ 신흥국 성장 둔화 등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2년 내외의 주기로 가격 등락이 반복되는데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SGI는 우려했다.
SGI는 내년 반도체 가격 충격이 현실화돼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경제성장률이 0.64%p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 둔화도 리스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8.0%로 정점을 기록하고 내년에 5.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중국의 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2.3%)를 제외하면 1990년 이후 처음이다.
SGI는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25.3%로 매우 높아 중국의 수입 수요가 줄면 국내 기업의 수출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국 수출이 10% 줄면 국내 경제 성장률은 0.56%p 하락할 것으로 추산됐다.
SGI는 “대중국 수출을 대체할 만한 아세안과 선진국 등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유통 채널을 공략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로 문제점이 드러난 취약한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에 스마트 공장, 제조 로봇 등을 지원해 국내 이전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