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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평양 인도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아툴 고섯 주평양 인도대사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고 밝혔다.
2017년 주중 북한 공사로 활발히 활동했던 박명호 전 주중 북한공사가 외무성 부상 직함을 단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확정은 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에서 내부적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명호 신임 부상은 북한이 첫 주중 대사로 국장급을 내정한 2010년 최병렬 당시 외무성 영사국장과 함께 주중 북한 공사로 임명됐다. 이전에는 북한 외무성 중국 담당 부국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후부터 북·미 긴장감이 급격하게 고조되던 2017년까지 국제사회에 대해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쳤다.
2017년 3월에는 김정남이 암살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끌자 기자회견을 자청해 “명백히 북한의 평판과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적 책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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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신임 외무상으로 임명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리선권 아래에는 최선희 제1부부상을 비롯해 김선경·임천일·리길성·호용복·박명국 등 6명의 부상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K뉴스는 박명호 부상이 인도 대사와 만난 것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외교를 맡았던 리길성 외무성 부상의 일을 이어받았을 가능성을 추측했다. 다만 중국통으로 유명한 박명호가 왜 인도 대사를 만나며 행보를 노출했는지는 미지수다.
현재 인도와 중국 국경에서의 충돌로 양국 간 외교관계가 경색되고 미국은 인도를 중국을 견제할 전략적 파트너로 밀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에 대한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박명호 부상이 인도 대사를 만난 것은 이같은 국제정세의 변화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인도는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의 주요 외교국”이라며 “인도·중국 간 외교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등거리 외교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