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현역 최고령 배우 이순재의 일상을 담은 ‘거침없이 직진’ 5부작 중 2부가 방송됐다.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63년 동안 다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이중 이순재는 자신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꼽았다.
이날 이순재는 후배들과 식사를 하던 중 중국 유학생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이순재를 향해 “‘하이킥’을 보고 안다. 신기하고 반갑다”고 말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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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사실 처음에는 (야동순재) 그 장면을 안 찍으려고 했다. ‘점잖은 사람이 이걸 해야하냐’ 했다”며 “그랬더니 멀쩡한 사람이 그걸 하니까 재미있는 거라고 하더라. 본인은 난처하지만 제3자가 볼 땐 객관적으로 재밌는 거다. 개그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순재는 이날 배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 일을 시작할 때 집안의 90%가 반대했다는 그는 “소위 ‘딴따라’ 였다. 하지만 ‘연기도 열심히 제대로 하면 예술이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고 60년 동안 열심히 해봤다. 아직 욕심이 남아서 더 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 편의 연극에 이어 최근 새로운 드라마 촬영을 시작한 이순재가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 21년째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는 것.
이순재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배우라는 직업을 얻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로 여겨진다”며 “조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에게 편차는 잇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다. 스스로 열의와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는 다 그렇게 되는 것”이라면서 “스카우트되어 출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바닥부터 들어가서 ‘배역하나 주십시오’하니까 역할이 남아 있더라. 거기서부터 나도 시작한 거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순재는 연기인생을 63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로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대사를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계속하는 것”이라며 “몸을 사리면 안 된다. 그냥 된다고 믿고 계속 가야 한다”라고 남다른 뚝심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