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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호텔롯데 IPO로 투명성·사회책임 강화"

조진영 기자I 2016.05.30 13:38:01

신 회장, 자산운용사 CIO 대상 설명회 개최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회장은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연 기업공개(IPO)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더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라며 “개방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만들어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8월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롯데그룹 경영투명화를 목표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만큼 호텔롯데 IPO 추진은 신 회장의 롯데그룹 정상화 방안의 첫번째 작품인 셈이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롯데그룹을 정상화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는 공모주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전체주식의 35%를 공모한다. 이중 신주발행이 25%, 구주매출은 10%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주식을 공모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줄인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의지로 읽힌다.

호텔롯데 예상 공모가 밴드는 9만7000원~12만원 수준이다. 일반 공모주 비중은 전체 주식의 35%에 해당하는 4785만5000주로 공모예정금액은 4조6419억~5조7426억원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 공모액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13조~1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16일까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딜 로드쇼(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를 이어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을 직접 돌며 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6월 15일과 16일에 걸쳐 진행한다. 20일 공모액을 확정하고 21일과 22일에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예정일은 6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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