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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추억’의 원작이 된 연극 ‘날보러와요’가 초연 2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1996년 2월 극단 연우무대에 의해 문예회관소극장(現 아르코예술극장소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은 첫 무대부터 10년 간 작가 김광림이 연출을 맡았다. 이어 고(故) 박광정의 연출로 두 차례 무대에 올려졌고, 변정주 연출이 2006년 이어받아 작년까지 꾸준히 재공연을 해왔다.
연극 ‘날보러와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당시 10여 차례의 강간사건을 사실적 자료를 동원해 신랄하게 파헤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소재의 잔혹성과 선정성, 괴기스러움 등이 수사과정의 미스터리적 구성과 섞여 팽팽한 긴장을 유지시키면서도 극 전체를 휘감는 풍자적이고 이중적 상황전개와 배우들의 위트 있는 연기는 작품의 어두운 면을 이완시키며 작가 텍스트를 무대 위에서 완성시켰다.
작품은 초연 직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그해 백상예술대상에서 희곡상(김광림)과 신인상(이대연)의 영광을 안았고, 서울연극제에서는 작품상, 연기상·인기상(류태호)을 수상했다. 이후 송새벽, 진경, 최재웅, 최정우 등 내로라하는 수 많은 스타들이 거쳐갔다. 2003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쓰여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주년을 맞이한 연극 ‘날보러와요’의 출연진과 창작진을 보면 면면이 화려하다. 작·연출가인 김광림이 10년만에 다시 연출가로 돌아온다. 또 배우 권해효(김형사), 김뢰하(조형사), 박형사(유연수), 류태호(용의자), 황석정(남씨부인), 이항나(박기자), 공상아(미스김)가 한 팀을 이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의 사내역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배우 이대연은 수사팀을 책임지는 김반장으로 합류한다. 2006년부터 함께한 배우들도 눈에 띈다. 배우 손종학은 이번에도 김반장역을 맡아 김준원(김형사), 김대종(박형사), 이현철(용의자), 우미화(박기자), 이봉련(남씨부인), 양택호(친구·우철)과 함께 한다. 지난해 김준원과 함께 김형사를 연기했던 배우 이원재는 조형사 역할로 참여한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연극 ‘날보러와요’ 20주년 특별공연은 2016년 1월 2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4일 오후 2시부터 각 예매처를 통해 티켓예매가 가능하다. 02-391-8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