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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동성애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위해 커피도 많이 사주고, 음식도 조달하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 하하하.” 2013년 ‘광해 왕이 된 남자’ 후 2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한 배우 배수빈이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할 정도다. 출연하길 참 잘했다 싶다”며 한 말이다.
배수빈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프라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무대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나 방송매체에서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서고 싶었다. 무대에서 관객을 마주하다 보면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이다. 그래서 무대를 찾는 거 같다”고 말했다.
‘프라이드’는 성(性)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 작가 알렉시 캠벨은 이 작품을 통해 동성애자가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 2008년 영국 로열 코트 씨어터에서 초연, 영화 ‘향수’ 벤 위쇼의 연극 데뷔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은 1958년과 2015년을 넘나드며 과거와 지금의 소수자를 이야기한다. 필립 역은 배우 배수빈과 강필석, 올리버는 정동화와 박성훈이 연기한다. 실비아 역은 임강희와 이진희가 맡았다.
배수빈은 “프라이드는 성소수자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수자’에 대한 모든 차별을 광범위하게 그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객도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연기에 부담을 느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소수자 입장에 설 수 있고, 위치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극은 긴 연습기간 동안 배우들과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엠티도 가면서 끈끈해진다. 밀도가 더 쫀쫀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드라마 영화는 외로운 시간이 굉장히 많다. 연극은 서로 기댈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만큼 상대 배우와 맡은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배수빈은 “만나면 육아얘기다. 3명 모두 아빠다. 벽도 많이 허물어지고 그랬던 거 같다”면서 “동일한 필립 역 강필석 배우의 경우 같은 역할을 하다보니 아픔이 같이 온다. 문제를 함께 봉착하게 돼 서로 다독일 일이 많았다. 박성훈, 정동화 올리버는 매일 다른 연인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프라이드’는 11월1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연출은 김동연, 작가 지이선이각색에 참여했다. 박정희 무대디자이너, 김광섭 조명 디자이너, 김경육 작곡가 등이 합류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및 연극열전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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