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월가와 밤비노의 `저주`

오상용 기자I 2004.10.20 16:17:08
[edaily 오상용기자] "`밤비노의 저주`가 보스턴레드삭스가 아니라 월가를 뒤덮은 것 같네요. 너무 피곤합니다. 좀비가 된 것 같아요" 베어스턴스의 주식거래 매니저인 마이크 드리스콜은 최근 월가의 분위기를 이같이 묘사한다. 연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간의 야구경기를 시청하랴, 낮에는 기업실적 챙기랴 정신이 없다는 설명이다. 레드삭스는 양키스에 3연패 이후 3연승을 거둬,7차전에서 최종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밤비노의 저주`는 3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뉴욕증시 참여자들의 푸념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분기실적과 전망이 괜찮게 나오더라도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한번 출렁이기만 하면 증시가 기를 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는 전일 전강후약 장세로 마감했다.사흘만에 첫 하락세를 보인 것.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는 장 막판 유가의 하락폭이 줄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어닝시즌을 맞아 뉴욕증시엔 이날도 기업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이날 하루에만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S&P500 기업 54곳을 포함해 총 249개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이베이 하니웰 등. 톰슨퍼스트콜에 따르면 이베이의 주당순익은 27센트, 한편, 하니웰의 주당순익은 43센트로 예상됐다. 델타항공은 주당 4달러38센트의 손실이 예상됐다. 실적 호전은 지속되고 있지만 그것이 곧 증시의 상승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이미 실적은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 어닝 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오히려 차익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 주가대에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BS마켓워치는 최근 월간 전망에서 "최근 주식시장은 유가와 이라크 정정불안, 미국 대선 등의 악재에 내성을 쌓았다"고 분석했다. 내년 3월까지 강세장을 기대해 봄직하다는 의견이다. 베어스턴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프랑소와 트라한도 "숨겨진 보석주가 많다"면서 "약세장에서도 꿋꿋이 오르는 종목은 있다"고 말했다. 캔터피처제럴드의 주식시장 전략가인 마크 파도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IT 업종의 4분기 전망은 최근 몇년래 가장 밝으며 내년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시간 오후 4시 현재 주식시장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선물은 3.5포인트 S&P500선물은 2.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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