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후암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만난 박채원(18)·윤민서(18) 양이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들은 투표를 마친 뒤 서로 인증샷도 찍었다. 박 양은 “정치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면서도 “싸움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투표소를 떠났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에서 첫 투표를 마친 이지유(18) 양도 “홍보물과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했다. 드디어 어른이 된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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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표소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4살 아들과 함께 송파구 잠전초교 투표소를 방문한 김모(42) 씨는 “아이에게 선거가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고 교육하기 위해 데리고 왔다”며 “정치인들이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바람은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이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조용상(36) 씨는 “부동산·건설 쪽은 워낙 경기가 어려워 고사 직전”이라며 “코스피는 상당히 올랐지만 실제 체감 경기는 불황이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동작구 상도동에서 만난 박모(42) 씨는 “요즘 기름값이나 물가가 너무 올라서 어렵게 버티고 있다”면서 “환율이나 물가가 빨리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청년들은 주거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최근 결혼한 최진수(32) 씨는 “신혼부부를 포함해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결해 줄 사람을 뽑으려 한다”며 “아이 낳고 키우기 어려운 세상인 만큼 출산 장려 정책도 더 두텁게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정모(30) 씨도 “오른 집값 때문에 불안한데, 이를 해결하고 안전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이기현(82) 씨는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당에 투표했다”며 “장애인들도 마음 편히 시내 곳곳을 다닐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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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효주(38) 씨는 “우편 공보물 읽는 재미가 있더라”며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할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다. 배지윤(20) 씨는 “양당체제보단 소수정당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며 “공보물을 꼼꼼히 살피고 소수정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투표율이 48.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의 동시간대 투표율보다 8.2%포인트 높은 수치다. 2022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0.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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