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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잘 팔리는데"…GM 이어 포드도 1분기 매출 '뚝'

김혜미 기자I 2022.04.05 11:17:53

포드, 1분기 미국 판매량 17%↓·GM도 20% 줄어
머스탱 마하-E는 1.8%↑…전기차 판매목표 확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포드도 지난 1분기 두자릿 수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포드는 다만 전기차 판매량이 소폭 늘었고, 점차 생산 및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드 머스탱 마하-E. 사진 AFP
4일(현지시간) 포드자동차는 1분기 42만9174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미국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스텔란티스의 미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40만5221대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와 다지 브랜드 매출은 각각 27%와 36% 감소했으며 지프도 신차 출시에도 불구, 2% 감소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도 1분기 미국 매출이 20.1%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가장 컸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수개월간, 길게는 1년여 동안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려왔다. 그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재고도 통상적인 수준을 대폭 밑돌고 있다. 포드의 1분기 말 기준 자동차 재고는 26만8000대로 평균 수준인 80만대에 크게 못미친다.

1분기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호실적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테슬라는 1분기 자동차 판매량 31만48대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현재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판매량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볼보와 스바루를 제쳤다. 테슬라는 업계 전반이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소프트웨어를 수정해 대체품을 적용,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상하이공장이 최근 가동 중단을 겪고 있지만 독일 공장 준공에 힘입어 테슬라가 올해 2백만대의 차량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로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포드를 비롯한 전통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늘리는 데 중장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포드는 1분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머스탱 마하-E 판매량이 6734대로 전년동기 대비 1.8%, 120대 늘었다고 밝혔다. 포드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전체의 50%로 늘린다는 것이 목표다. GM은 1분기 전기차 판매가 기대에 못미쳤지만, 2025년 말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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