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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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이날부터 임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주요 기업들은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긴급 변경했다. 질병관리청이 백신·주사기를 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 공급하면 부속 의원이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다.
먼저 현대차는 27일 남양연구소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기아(000270)는 오는 30일 광명·화성·광주 만 18∼59세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선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백신 접종을 검토 중이다.
삼성 계열사들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이 대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부터 아산1·아산2·기흥·천안 사업장에 근무하는 임직원과 협력사업체직원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삼성 외에 SK하이닉스(000660)와 LG디스플레이(034220)도 27일부터 각각 이천·청주 공장과 파주·구미 공장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철강업계도 1차(7월 27일~8월 20일)와 2차(8월 25일~9월 17일) 두 차례로 나눠 당진제철소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다.
◇공장 가동 일시 중단 등 코로나로 국내외 피해 발생
주요 기업들이 자체 백신 접종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피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일째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협력업체 직원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울산 1·2·4·5공장 가동을 오후 한때 중단하기도 했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3공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생산 감축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19 청정국이었던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당국이 봉쇄령을 내려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다. 베트남 호찌민시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줄이기 위해 지난 9일부터 2주간 전면 봉쇄령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자체 접종이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방역당국은 선을 긋고 있다. 자체접종은 특정기업에 대한 우선접종이라기보다 대규모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당국 관계자는 “사업장 자체접종은 특정기업에 대한 우선접종이라기보다 대규모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방안일뿐”이라며 “부속의원을 가진 사업장에 백신을 공급해 근로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