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부진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모비스(012330) 직원들의 급여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판매량 감소와 장기간 파업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현대차 직원과의 임금 격차도 좁혀졌다.
17일 현대모비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현대모비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00만원보다 300만원(6.4%) 늘었다.
평균 근속 연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음에도 평균 임금이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까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2.4년으로 작년 12.5년보다 줄었다. 직원이 실제로 체감한 급여 상승 폭은 평균치보다 컸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보다 이익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4분기 연말 성과급까지 포함한 올해 평균 연봉은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한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9000만원이었다.
성별로는 모듈과 부품제조사업부 남직원이 5100만원(10.1년), 여직원이 3400만원(8.4년)을 받았다. AS부품사업부는 남자직원과 여직원이 각각 5400만원(22.4년), 3000만원(7.9년)을 수령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에 영업이익 72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7780억원으로 3.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058억원으로 14.3% 늘었다. 증권가의 실적 예상치를 소폭 웃돈 건 물론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계열사인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이익이 각각 29%, 23% 쪼그라든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결과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판매량에 대한 의존도가 낮았기에 완성차업계의 부진에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 누적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AS사업부 실적이 좋았고 친환경·자율주행 등 핵심 부품을 장착하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분기 누적기준 모듈·핵심부품 제조사업 매출은 23조208억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8.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AS사업부 매출은 4조9508억원으로 5.1% 늘었다.
현대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5400만원으로 지난해 5500만원 대비 100만원(1.8%) 줄었다. 기아차는 올 3분기까지 직원에게 평균 5600만 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00만원과 같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같은 임금단체 협상 결과가 적용된다”면서 “기본 급여는 전년보다 오르겠지만 성과급과 격려금 등을 모두 포함한 연봉의 경우 변수가 많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4일 기본급 7만 2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와 3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대한 2016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