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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2로 본 차세대 TV시장 5대 핫 이슈는?

류준영 기자I 2012.01.17 17:08:51

이데일리TV `CES 2012` 총정리…전문가 대담 특집4부작 편성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지난 13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는 세계이동통신산업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전문전시회 위상과 역할이 커진 까닭에 `스마트TV`와 같은 대형가전 중심으로 큰 이슈가 나왔다.

전세계 언론이 차세대TV 경쟁에서 한국전자업체들의 한발 앞선 기술력에 후환 점수를 주었지만, `앞으로 10년 이내 100주년을 맞는 일본전자업체들을 저력을 얕봐선 안된다`며 자만심을 경계한 지적도 잇따른다.

보수적인 TV가전시장에서 주요 TV브랜드업체가 아닌 레노버와 같은 전통 PC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조·유통의 변화도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었다.

이데일리 IT전문프로그램인 디지털쇼룸(showroom.edaily.co.kr)에선 IT전문가인 이현준씨와 함께 `CES 2012`를 통해 앞으로 달라질 TV시장을 대화체 형식으로 예측·분석해 봤다.
▲ `CES 2012`에서 각축을 벌인 글로벌기업들의 차세대 TV (시계방향)레노버TV, LG 대화면 OLED TV, 샤프의 8K TV, 소니의 크리스탈 LED 디스플레이 발표회, 삼성의 대화면 OLED TV

100주년 맞는 일본 전자업체, 아직 긴장 풀긴 일러
류준영 국내기업들의 선전 속에 샤프 행보가 특히 눈에 띄었다. `CES 2012` 발표회장에서 80인치 `아크어스(AQOUS)` 슬림형TV를 모델들이 들고 나오는 패션쇼 같은 발표회 연출은 인상적이었다.

이현준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각 50%씩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 S-LCD의 결별과 소니가 OLED TV를 가정용으로는 선보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일본TV의 몰락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가 두각을 나타냈다.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85인치 8K TV를 내놨다. 실제로 샤프는 작년에 60인치 이상 LCD TV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한 후 매출이 65% 이상 향상됐다. 일본 경기침체 속에 유일하게 성장한 브랜드이자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이다.
 
공교롭게도 앞으로 10년 이내 일본 내 대다수의 전자업체들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대부분 전쟁 때 군수사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샤프는 디스플레이시장에 주력하고 있는데다 소니가 삼성과는 결별했지만 샤프와 제휴는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샤프와 소니의 동맹이 디스플레이시장 한 축을 맡아 그 세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UDTV, 3DTV 전철 밟을 수도…"
류준영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70인치 UD(Ultra Definition) TV가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현준 UDTV는 4KTV를 말한다. 4KTV는 지금 해상도의 4배인 TV를 말하는 것인데 문제는 4K 촬영소스가 너무 없다. HD방송도 90년대 중반부터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이제서야 볼만한 콘텐츠가 있다고 할 정도이다. 4K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제대로 즐길만한 4K용 콘텐츠가 당장은 없다.
 
요즘 시장에서 3차원(D) TV가 서서히 안 팔리기 시작했다. 볼만한 게 없어서다. 스마트TV도 소비자들이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면 (제조사입장에서)남은 키는 4K뿐인 데, 관련 콘텐츠들이 얼마나 보급될 것인가가 문제이다. 방송사들도 4K시장을 준비하고 있고, JVC, 소니와 같은 회사도 4K 프로젝터나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그래서 올해 화두는 3D 스마트TV를 넘어 4K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삼성·LG전자 대화면 OLED TV `그림의 떡`
류준영 소니의 10인치 OLED TV 소개한 지 2~3년 만에 삼성과 LG전자가 그보다 훨씬 더 큰 대형 OLED TV를 들고나왔다.

이현준 OLED TV 기술이 나온 지 30년이 넘었고, 상용화하는 데 너무 어려운 제품이다. 실제로 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낮고,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저는 제조사들이 그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정말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올해 내 발매가 가능한지, 그렇다면 가격은 얼마로 책정될지 등이다.
 
만일 제품이 나왔는데 55인치 OLED TV가 1억 원이다라고 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겠나. 파나소닉의 같은 경우에도 이전에 150인치 PDP TV를 선보였는데 아직까지 상용화되지 않았다. 여전히 103인치 제품을 팔고 있다.

소니가 OLED TV를 철수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OLED TV를 가장 열심히 만드는 업체는 여전히 소니이다. 소니는 방송용 모니터 20인치 23인치 모델을 3천 만원 판매가임에도 불구하고 생산하고 있다. 방송현장에선 정확한 색상 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가정용으로는 만들어 팔면 판매도 안될뿐 더러 수익도 맞추지 못한다. 그래서 크리스탈 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것은 실용노선을 택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소니의 경우는 LED TV에서 최고의 기술로 최고의 가격으로 팔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나. 그렇게 삼성과 LG전자를 따돌리겠다는 복안을 가진 게 아닌가 생각된다. CES는 각자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제품이 나오곤 하는데 이 제품들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이냐는 측면에서 거리가 멀다.

“TV시장 진입 장벽 허물어졌다”
류준영 제조사들이 지난해 안드로이드폰 경쟁을 벌였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구글TV 전장으로 무대가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이현준 레노버가 TV를 내놨다. TV는 가전부문 매출 1위 시장이고, 아무 메이커나 들어갈 수 없는 영역으로 통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TV시장 진입이 조금 쉬워졌다. 예전엔 판매루트도 없었고, 대형패널을 수급할 수 있는 여력도 없었는 데, 이번엔 구글에서 플랫폼을 제공해준다. 그러니까 제조업체는 디스플레이패널만 가질 수 있다면 이미 확보된 PC유통망을 가지고 판매를 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애플TV 성공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스마트TV 업그레이드 정책 바꿔야”
류준영 이번 스마트TV에서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기능은 `에볼루션 키트(Evolution Kit)`일 것이다. TV 핵심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의 모든 기능을 최신으로 진화시키는 업그레이드 개념을 처음 집어넣었다.

이현준 TV는 한 번 구매하면 7년 이상은 쓴다. PC와 흡사한 스마트TV의 업그레이드는 이보다 훨씬 더 빠른 사이클로 돌아갈 것이다. 스마트TV는 6개월만 지나도 구형이다. 그렇다면 스마트TV를 비싼 TV에 내장할 것이 아니라 별도의 단품으로 판매하면 좋겠다.
 
예컨대 소니는 구글TV 플랫폼을 블루레이플레이어에 포함시켜 내놨다. 스마트TV가 아니더라도 소니의 블루레이플레이어를 통해 스마트TV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지향할 방향인 것이다. 셋톱박스를 구매하면 스마트TV가 이전 모델이라 할지라도 최신의 스마트TV를 걱정 없이 쓸 수 있도록 한 정책이 요구된다.
 
 
[CES 총정리-①]100주년 맞는 日전자, 삼성·LG 긴장 풀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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