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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LG전자 쇼크]③지주회사 LG 총탄은?

오상용 기자I 2011.11.03 17:13:12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3일 16시 4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LG전자(066570)가 1조6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주회사인 (주)LG의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3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유상증자를 위해 19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예정발행가격은 5만59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모집금액은 1조621억원이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일반공모후 최종 실권주는 대표주관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전량 떠안는다. LG전자로서는 청약 미달이 생겨도 예정된 신주발행규모 만큼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주회사 (주)LG로서는 자회사에 대한 적정 지분율 유지를 위해 주주청약 때 상당액 증자 참여가 불가피하다. (주)LG의 LG전자 지분율은 34.8%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6.05%)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일반주주다. 현재 신주배정비율(0.0943712767주) 대로다면 (주)LG에 떨어진 몫은 2560억원 규모다.
 
이는 앞서 실시되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에 따라 변동의 소지가 있다. 우리사주에 신주의 20%가 우선배정돼 금액으로는 21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청약미달분은 주주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현재 (주)LG의 장부상 이익잉여금은 3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지분투자형태로 묶여 있는 돈이다. 따라서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은 보유현금과 현금성자산, 은행예치금을 합한 규모다.

6월말 현재 (주)LG의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2352억원, 금융기관 예치금은 800억원으로 3152억원(개별 기준)의 현금이 당장 동원 가능하다. 다만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1000억원의 회사채 등을 감안하면 LG전자 증자 참여를 위해 일정액 외부조달(은행권 차입 또는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도 있다. 혹은 LG화학 등 그나마 벌이가 좋은 화학계열 자회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물론 오는 12월15일 결정되는 최종발행가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발행가가 높다면 배정금액은 더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낮다면 몫은 줄어드는 대신 자회사는 기대하는 자본확충 효과가 반감된다. LG전자 증자는 앞으로 2개월간 여러 변수들 때문에 지주회사 (주)LG로서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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