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상해`..검색순위 조작됐나-NYT

양미영 기자I 2011.02.14 14:50:41

美의류 관련 검색서 JC페니가 1위 싹쓸이
블랙햇 전략 판명..조작 가능성 의심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미국 구글 사이트에서 `의류(dresses)`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어느 곳이 뜰까. `침구(bedding)`와 `러그(Area rugs)`를 검색창에 친 결과는?

미국인 검색자라면 으레 첫 번째 검색에서는 메이시 백화점이나 갭, 제이크루를 떠올리고, 침구 검색에서는 월마트나 아마존닷컴의 침구 코너를, 러그에서는 크레이트앤배럴이나 홈디포 등을 염두에 뒀을 법하다.

그러나 공교롭게 세 가지 검색창에서는 모두 미국의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JC페니`가 가장 먼저 뜬다.

이뿐만이 아니다. 홈데코와 스키니진, 가구, 심지어 샘소나이트 캐리어가방 같은 검색에서도 JC페니가 최상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검색결과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12(현지시간) 전했다.

NYT는 온라인 검색 전문가인 블루파운튼미디어의 도우 피어스에 문의한 결과 악의적 목적의 해킹을 뜻하는 `블랙 햇(black hat)` 최적화를 통해 순위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테면 유명하지 않은 작은 사이트에서 JC페니 같은 대형 사이트 링크를 많이 걸어 검색순위를 올리는 수법이다. 이 같은 블랙 햇 최적화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가장 신뢰도가 큰 검색엔진 중 하나인 구글로서는 타격이 클 수 있다.

NYT는 JC페니 사이트가 이처럼 다른 사이트들에 랭크되면서 순위가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06년에도 BMW는 별다른 의미 없이 순위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도어웨이 페이지`를 게재, 구글의 검색 순위가 조작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JC페니 측은 랭크를 건 당사자가 자신들은 아님을 분명히 했고 구글도 "2억 개에 달하는 도메인을 2만 4000명의 구글 직원들이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JC페니가 구글의 최대 광고주인 만큼 구글이 의도적으로 JC페니의 블랙햇 전략을 지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은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된 후 JC페니의 검색 순위를 낮췄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