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4.19 혁명 당시 자신이 방관자였다"며 그 이후 "4.19 때마다 엄청난 회한과 모멸감이 떠나지 않았다"고 자신의 심경을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3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19혁명 당시 학생운동 주역과 후대들로 구성된 '4월회' 초청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황천모 부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법대 4학년 재학 중이던 4.19 혁명 당시 자신은 시골에서 고시를 준비중이었고, 행동을 한 것이 별로 없었다"면서 "4.19 기념일이 올 때마다 내 자신에 대한 엄청난 회한과 모멸감이 떠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 "부정 투표 목격하고도 주저하고 말아" 통탄의 눈물 흘려
박 대표는 당시 부정 투표를 목격했지만 "홀로 나를 키워 오신 우리 어머님이 얼마나 상심하고 내 앞길도 이것으로 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덮이는 바람에 머뭇거리고 주저하고 말았다"며 그 뒤 "내가 이렇게 무능하고 용기도 없고 불의를 보고도 눈을 감는 그런 사람인가 하면서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4.19 기념일에 (국립 4.19묘지가 있는) 수유리에 가서 참배할 때마다 남다른 죄책감에 젖어서 언젠가는 이 얘기를 토로해야만 마음의 부담이 덜어질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4.19 혁명만은 정권을 탐한 혁명이 아니었다"며 "그만큼 순수했고, 그 때문에 더 감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후에 혁명인지 쿠데타인지 있었지만 모두 정권을 탐하는 그런 목적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야당은 국정을 이끌어 가는 수레바퀴의 하나"라면서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일방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타협의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저의 신조는 '정치는 타협이다'는 것"이라며 "타협이야말로 가장 좋은 정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