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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술주 랠리는 실적이 "버팀목"

공동락 기자I 2003.05.29 15:57:53

나스닥 40개 종목 2000년 3월보다 주가 높아

[edaily 공동락기자] 인터넷 경매 업체인 이베이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최근 랠리는 실적 호조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다고 미국의 투자 정보 사이트인 CNN머니가 28일 보도했다. 지난 2000년 3월 10일 나스닥지수는 5048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고 3년 동안 거듭된 침체장으로 현재 나스닥은 1560포인트까지 밀렸다. 그러나 나스닥지수가 2000년 최고치와 비교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40개의 개별 종목들의 현재 주가는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당시보다 더욱 높게 형성되고 있다. 주식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도 이 종목들이 랠리를 보이는 이유는? 시장 관계자들은 실적 호조라는 요인을 꼽고 있다. 이들 40개 종목들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매출 12%, 순익 26% 증가라는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S&P정보통신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평균적으로 매출 12%, 순익 44%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는 점은 감안한다면 엄청난 실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세부적인 종목군으로 살펴본다면 EA, 액티비젼, THQ, 테이크2인터랙티브 등의 비디오 게임 업체들은 2000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와 닌텐도의 게임큐브의 출시와 더불어 매출이 급신장했다. 거래와 관련한 프로세서를 제작하는 업체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퍼스트데이터, 콩코드EFS, DST시스템즈 등의 업체들이 이 종목군에 속한다. 이밖에 온도감지용 이미지시스템을 제작한 플러시스템즈,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CACI 등도 손꼽히는 상승 종목들이다. 이베이를 제외한 이상의 종목군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은 지난 1990년대 말 랠리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꾸준하게 실적이 증가하면서 반드시 새로운 트렌드가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와치도그리서치의 대표인 토드 캠벨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술주들의 특징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과 순익이 늘어나면서 차츰 옥석이 가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 역시 이 종목들의 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S&P500기업들이 예상하고 있는 순익증가률은 8% 수준. 이에 반해 이들 종목군은 평균 43%의 순익 증가를 전망, 현재의 상승세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추가적인 랠리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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