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조현문 “형제간 화해하자”…효성 “진정성 있는 화합 고민”

김성진 기자I 2024.07.05 15:33:56

5일 코엑스서 기자간담회 개최
조현문 "갈등 종결하고 갈 길 가자"
효성 "말뿐 아닌 진정한 방안 필요"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데 대해 효성그룹 측은 “가족 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룹이 흔들릴 정도로 심했던 형제간 갈등이 오래 지속된 데 따라 조 전 부사장의 진정성을 섣불리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조 전 부사장은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이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속 재산 사회 환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故 조석래) 명예회장님의 장례가 끝난 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생존해 계신 어머니(송광자 여사)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되고 기회되면 찾아뵙는다는 얘기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말로만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가족 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지난번 (부친의) 빈소를 갔을 때 (어머니를) 뵙지 못했다”며 “제가 장례식장에서 5분 만에 나왔다고 하는데, 그건 저의 의사가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자신의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 등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 및 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일으켰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 공익재단을 설립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이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