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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필 측은 “지휘자와 경기필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며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익숙한 레퍼토리와 도전적인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고 협주곡과 교향곡의 결을 달리해 신선함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첫 정기연주회는 김선욱 예술감독의 취임 기념 신년음악회(내년 1월 1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서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2024년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지는 총 5회의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서양음악사의 한 부분을 담당한 작곡가들을 조명한다. 베토벤을 시작으로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브람스와 리스트, 리스트와 연결된 바그너, 바그너와 연결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와 연결된 말러, 그리고 이 모든 작곡가들과 연결된 버르토크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 중에서도 김선욱 예술감독이 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연은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다. 전성기를 누리던 슈트라우스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독주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과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라이너 호넥 외에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30여 년 간 파리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 중인 파스칼 모라게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자인 마크 부쉬코프 등이 경기필과 협연한다. 바딤 콜로덴코, 파스칼 모라게스가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부쉬코프는 첫 내한공연이다.
김선욱 예술감독은 “저는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음악’을 관객에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6월 경기필을 지휘할 때 경기필은 저와 음악적 지향점이 같은 오케스트라임을 느꼈고 그 여운이 오래 남았다”며 “경기필과 함께하는 2024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