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의원은 “마약 수사가 한동훈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에 정말 필요한 민생 수사라면 다른 특활비를 당겨서라도 마약 수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반박하지 않고 “오늘 하신 말씀이 전부 다 공감된다”고 대답했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의 반응에 당황한 듯 “왜 반박을 안 하시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평소 매사에 날 선 공방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한 장관도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회의에 배석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의원과 한 장관은 그간 국회 대정부질문과 법무부 국정감사 등에서 잦은 충돌을 빚어왔다. 박 의운은 지난 7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미소 짓고 있던 한 장관을 향해 “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느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당시 박 의원이 계속해서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가볍기가 깃털 같다”고 하자 한 장관은 “훈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