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AI 기술의 작은 일부분, 한 꼭지 정도인 챗GPT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사이버 보안CTI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블루오션’일 것”이라며 “한 발 앞선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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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사이버 위협을 분석·대응하는 기술인 CTI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샌즈랩에 대한 최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CTI 기업’으로서는 첫 상장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갈수록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서 샌즈랩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샌즈랩은 지난 3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32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5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은 868.07대 1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4조2155억원이 몰렸다.
김 대표는 “CTI가 생소하고 어려운 사업 분야인 만큼, 샌즈랩이 보유한 기술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목표를 투자자분들께 최대한 쉽고 자세히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준비한 것을 담백하게 잘 전달 할 수 있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004년 연세대학교 학생벤처로 시작해 올해로 19년차를 맞이한 샌즈랩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솔루션을 생성하는 등 CTI를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랜섬웨어, 악성코드, 해킹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접근했을 때 샌즈랩의 AI 기술은 빅데이터를 통해 바이트 수준까지 쪼개서 분석한다. 동시에 과거 공격 기법과 사례 등을 비교 분석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한다. 20~30년차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분석에만 수일이 걸릴 일을 AI는 단숨에 악성코드 등을 분석하고, 보안 솔루션까지 내놓는다. 또한, AI가 스스로 성장함에 따라 알려지지 않은 잠재 사이버 위협까지 대응할 수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을 해킹하며 유명세를 떨친 랩서스가 등장하면서 CTI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 기술이 발전할 수록 CTI의 필요성도 더욱 커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설리번은 글로벌 CTI 시장이 2020년 3억9000만달러(약 4954억원)에서 2023년 9억8000만달러(약 1조2450억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버 공격이 AI 기술로 고도화 될수록 방패가 되는 샌즈랩의 CTI 기술 또한 시장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김 대표는 전망하고 있다.
◇커지는 CTI 시장 선점한 샌즈랩, 해외 시장 판로 개척
최근 여타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하나둘 CTI 시장에 영역을 넓히려고 하지만, 김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이미 격차가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샌즈랩은 국내 정보보호 분야 중 유일하게 2021년, 2022년 연속으로 국가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바이너리 역공한 기반 공격자 프로파일링 기술’과 ‘다차원 메타데이터 추출 분석 기반 비실행형 악성코드 프로파일링 및 탐지 기술을 최근 미국 직접 특허 출원 및 특허협력조약(PCT)을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다른 사이버 보안 업체들은 CTI 제품을 주력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닌 자사 솔루션이나 부가 서비스 형태로만 제공하고 있다”며 “샌즈랩에는 이미 압도적인 빅테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 모델이 있다. 경쟁사가 쫓아올 수 없는 샌즈랩만의 진입 장벽이고, 간극을 좁히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샌즈랩의 누적 데이터 보유 수량은 317억개이고, 용량은 5PB(페타바이트)에 달한다. 오히려 김 대표는 “다른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은 CTI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김 대표는 올해 샌즈랩의 전망에 대해 “수주 기준 작년에 1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목표 매출액은 139억원으로 이미 100억원 정도의 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CTI 연동 솔루션 또한 올해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어서 목표 매출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샌즈랩은 공모자금이 모아지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는 방대한 데이터 저장공간이 없어 해외 업체에 연간 15억~20억원 수준으로 지불하고 있다.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설립되면 원가 절감의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이후 샌즈랩은 자체 보유한 특허 기술을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략으로 기술 로열티를 받고, 해외시장에서 CTI 판로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3월에 글로벌 기업 구글과의 미팅, 4월에 미국 RSA 컨퍼런스 참가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을 다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겠다는 것이 샌즈랩의 궁극적인 계획이자 목표다.
김 대표는 “샌즈랩은 미래 사이버 전쟁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개발해 사이버 세상에서 든든한 보호막이 될 것”이라며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대응하는 신기술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겠다”며 상장을 앞둔포부를 밝혔다. 샌즈랩은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