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최근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가격 하락폭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의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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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 리터(ℓ)당 2144.9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휘발유 가격은 7월 1일 2128.84원으로 하루 새 16.06원이 내렸다. 이후 7일 현재 2108.96원까지 떨어지면서 7일째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경유 가격도 마찬가지다. 6월 30일 사상 최고치인 ℓ당 2167.66원을 기록한 이후 다음날 2157.70원으로 9.96원이 떨어졌다. 이후 매일 가격이 조금씩 내리면서 7일 현재 ℓ당 2145.24원을 기록 중이다.
휘발유와 경유가격 하락은 정부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치인 37%까지 확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하 폭 확대 조치에 따라 ℓ당 휘발유는 57원, 경유는 38원의 가격 인하 요인이 생긴 것이다.
다만 아직 기대한 만큼의 인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유류세 인하분이 실제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은 정유공장에서 주유소로 유통되기까지 통상 2주 기간이 소요되는데,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적용된다. 이에 정유사들이 재고 관리와 주유소 협조 등을 통해 이런 시차를 최대한 줄여야 소비자들이 그만큼 빨리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아울러 전국 주유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 전 공급받은 재고를 모두 소진한 뒤 가격을 내릴 것으로 보여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유류세 인하 폭 효과가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기름값 하락세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하 폭 확대 조치와 별개로 국제 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로 급락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약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 가격이 반영된다”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하면 다시 ℓ당 2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