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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제조업, 단순직종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줄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비스업까지 로봇 침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봇이 인간 노동 시장을 대체하는 정도가 더 심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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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 업종, 근로자 1000명당 로봇대수 190대 증가
한국은행과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덮쳤던 작년, 우리나라의 근로자 1만명당 산업용 로봇 대수는 932대로 2018년부터 1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605대)를 제쳤다. 전 세계 평균치 126대의 무려 7배가 넘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68대에 비해서도 64대(7.4%)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는 로봇 중에서도 제품 제조·조립 등 산업용 로봇만 추산한 것인데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패스트푸드, 커피숍 등을 중심으로 키오스크 등 서비스용 로봇의 침투가 높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노동 시장에 유입된 로봇 대수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로봇이 노동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혜진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이 15일 발간한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구인정보 자료 이용’이란 제하의 BOK경제연구에 따르면 2010~2019년까지 9년간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구인정보 자료와 국제로봇협회의 산업용 로봇도입 자료를 활용해 229개 시군구를 분석한 결과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를 도입한 결과 일자리 증가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부문은 산업별로는 제조업,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 직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는 지난 9년간 2.318대(지역별 중간값) 증가했는데 이를 로봇 증가가 없었던 지역과 비교하면 제조업 구인인원 증가율은 6.7%포인트 감소했다. 단순 반복 직무 구인인원 증가율도 6.5%포인트 감소했다.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 증가시 일자리 감소율도 제조업과 단순반복 직무가 각각 2.9%포인트, 2.8%포인트로 전체 일자리 감소율 -1.5%포인트보다 높았다. 다만 김 부연구위원은 로봇 증가에 따른 전체 일자리 감소율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9년간 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는 산업별 평균 기준 23개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34대 늘어났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190대, 전기·전자 업종은 179대 증가했다. 로봇 대체가 심화된 영향 때문인지 제조업, 단순 반복 직무는 지난 9년간 일자리가 44.5%, 37%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과 비단순 반복 직무 일자리는 각각 29.5%, 18.0%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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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산후 서비스업도 로봇 침투 심화
다만 보고서는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서비스업종에서 로봇 침투가 강화된 부분과 이에 따른 일자리 영향은 분석하지 않았다. 키오스크가 2018년 1만대에서 작년 2만대로 두 배 늘어난 점 등을 고려하면 서비스업 일자리도 로봇 침투로 위축됐을 가능성이 높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지난 7월 BOK이슈노트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엔 자동화 가능성이 10%포인트 높아지면 대면서비스업 고용증가율은 0.86%포인트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이후엔 이 수치가 1.39%포인트 감소로 충격이 커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김혜진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여 노동 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