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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통상 가을에 실시하는 자민당 내각 인사 물갈이 계획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로 개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사임설에 선을 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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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정식 기자회견을 여는 건 두 달 만이다. 아베 총리는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 날인 6월18일 기자회견을 열고 71일 만에 회견장에 선다. 이날 아베 총리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대응방침을 설명할 전망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번 달에만 두 차례 도쿄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해 세간에서 제기한 건강 이상설이 사실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총리 측은 17일 병원 방문은 건강검진, 24일은 지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베 총리의 구체적 건강 상태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건강 상태와 검사 결과를 묻는 취재진에 “그런 것들에 대해선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건강 상태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과 사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이지만 이미 건강 악화로 총리직을 내려놓은 전례가 있다. 50년 넘게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 온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9월 총리가 된 지 1년 만에 전격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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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전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과거 지병을 이유로 사임하자 무책임하다는 비난에 시달렸고 그때의 결정을 후회하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닛케이는 지난 24일 아베 총리의 측근을 인용해 “총리 자신이 건강 이상을 불식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주변에 ‘도망쳤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병원을 찾았을 때 1박 2일 입원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변 건의에도 “소동이 벌어질 수 있다”며 당일 검사를 마쳤다.
또한 자민당 개각도 언급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민당 간부들을 물갈이하는 계획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통상 9월에 개각을 하는데 아베 총리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개각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설명하고 개각 계획을 밝힘으로써 내년 9월 임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는 분석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대책본부를 연다. 교도통신이 입수한 정부 문서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오는 겨울에 독감과 코로나19가 맞물리는 상황을 대비해 의료 체제를 확보하는 등 대응방침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트 아베’ 후계자로 지목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사임설에 선을 그었다.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2차 집권을 시작한 지난 2012년부터 아베 정권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아베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스가 관방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7일 아베 총리의 뒤를 이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스가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임기는 아직 1년이 더 남았다며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