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삼성그룹이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에 거액을 송금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삼성이 지난해 최씨와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을 송금한 사실을 발견했다.
삼성은 당시 컨설팅 계약 명목으로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돈을 딸 정유라씨의 말 구입비 및 훈련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 및 최씨가 세운 더블루K, 비덱스포츠의 자금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 관계자를 소환해 거액을 송금한 이유와 그 과정에서 최씨나 측근의 강요는 없었는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또 특별수사본부는 오늘 오후 2시께 최순실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할 예정이다. 최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57분에 긴급 체포됐으며 현재 수감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